29호1999년 [시-김영미]밤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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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끄고 누웠는데,
놓칠 것 같은 화두처럼
스치는 그림
벌떡 일어나 불을 켜네.
부시럭 종이에 쓰네.
나무도
열대우림의 훌쩍 큰
철없는 나무는 말고
가장 추운 저녁
한 눈금씩 크는 단단한 속살
북구의 나무이고 싶다고,
왜 이리 느리게 자랄까
왜 이리 추운 걸까
조바심 내지 않고
호들갑 떨지 않고
뿌리 깊이 내린
덤덤한 나무이고 싶다
불 끄고 누웠는데,
놓칠 것 같은 화두처럼
스치는 그림
벌떡 일어나 불을 켜네.
부시럭 종이에 쓰네.
나무도
열대우림의 훌쩍 큰
철없는 나무는 말고
가장 추운 저녁
한 눈금씩 크는 단단한 속살
북구의 나무이고 싶다고,
왜 이리 느리게 자랄까
왜 이리 추운 걸까
조바심 내지 않고
호들갑 떨지 않고
뿌리 깊이 내린
덤덤한 나무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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