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호2009년 [시-권정남] 자작나무, 그 하얀 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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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 그 하얀 뿌리가
장백폭포 올라가는 길 섶
자작나무들이 연두 빛 손수건을
흔들어주고 섰는데
울퉁불퉁 그 하얀 뿌리 들이
산기슭을 덮고 있었어
발걸음 옮길 때 마다
수 십 마리 백사白蛇가 꿈틀거리며
따라오고 있었어, 소름끼쳤어
화산이 폭발한 천지天池
지층 그 아래
수천 도 용암이 핏줄처럼 흐르고 있는 데
땅속에서 똬리 틀고 있던
백두산 백사白蛇들이
뜨거운 불줄기에 데일까봐
발길 닿는 곳 마다
고무 호수처럼 기어 다니고 있었어
장백폭포 물줄기 따라
이빨 달싹이며 쫓아오고 있었어
흰색 징그러운 몸뚱이로
꿈틀꿈틀
그렇게 백두산을 지키고 있었어
장백폭포 올라가는 길 섶
자작나무들이 연두 빛 손수건을
흔들어주고 섰는데
울퉁불퉁 그 하얀 뿌리 들이
산기슭을 덮고 있었어
발걸음 옮길 때 마다
수 십 마리 백사白蛇가 꿈틀거리며
따라오고 있었어, 소름끼쳤어
화산이 폭발한 천지天池
지층 그 아래
수천 도 용암이 핏줄처럼 흐르고 있는 데
땅속에서 똬리 틀고 있던
백두산 백사白蛇들이
뜨거운 불줄기에 데일까봐
발길 닿는 곳 마다
고무 호수처럼 기어 다니고 있었어
장백폭포 물줄기 따라
이빨 달싹이며 쫓아오고 있었어
흰색 징그러운 몸뚱이로
꿈틀꿈틀
그렇게 백두산을 지키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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