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호2009년 [시-정영애] 벚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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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은
자욱한 담배연기 속이다
가래처럼 끈적이는 너를
뱉을 수 없어
궁근 목구멍으로 삼키던
첫 담배 한 모금의 어지러움이다
화사하고도 불행한 사랑이
사월의 뒤편으로
벚꽃처럼 흩어지던 까마득한 봄날이었다
신발 한 짝처럼 남겨진 그리움을
버릴 데 없어
절룩이며 건너가던 계절
너덜너덜 해진 스무 살을 기우며
줄담배 피우게 했던 분홍빛 기침이다
불러오는 봄을 지그시 누르면서
피어나는 만개한 불행
눈 시린
꼭 이맘때쯤이면
나를 두리번거리게 하는 너는
봄날의 곡두다
자욱한 담배연기 속이다
가래처럼 끈적이는 너를
뱉을 수 없어
궁근 목구멍으로 삼키던
첫 담배 한 모금의 어지러움이다
화사하고도 불행한 사랑이
사월의 뒤편으로
벚꽃처럼 흩어지던 까마득한 봄날이었다
신발 한 짝처럼 남겨진 그리움을
버릴 데 없어
절룩이며 건너가던 계절
너덜너덜 해진 스무 살을 기우며
줄담배 피우게 했던 분홍빛 기침이다
불러오는 봄을 지그시 누르면서
피어나는 만개한 불행
눈 시린
꼭 이맘때쯤이면
나를 두리번거리게 하는 너는
봄날의 곡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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