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호2004년 [시-박명자]잎새들은 톱니바퀴를 굴리며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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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카락 흐트러진 한 사내가
허무의 길 저편으로 건너가고 있다
그는 저무는 느티 아래로 한 박자 뜸들이고
계속 걷는다
땅에 떨어진 잎새를 줍는다
잎새에는 톱니바퀴가 치아처럼 가지런하다
사내는 주운 잎새 위에 상형문자로
“빛“이라 새긴다
먼 빛을 향하여 사내는 톱니바퀴를 조율한다
피곤한 오늘의 땀을 건너
사내는 촘촘한 톱니바퀴를 굴리며 조그맣게 사라져갔다
허무의 길 저편으로 건너가고 있다
그는 저무는 느티 아래로 한 박자 뜸들이고
계속 걷는다
땅에 떨어진 잎새를 줍는다
잎새에는 톱니바퀴가 치아처럼 가지런하다
사내는 주운 잎새 위에 상형문자로
“빛“이라 새긴다
먼 빛을 향하여 사내는 톱니바퀴를 조율한다
피곤한 오늘의 땀을 건너
사내는 촘촘한 톱니바퀴를 굴리며 조그맣게 사라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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