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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호1999년 [시-김춘만]호우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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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299회 작성일 05-04-06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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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해 시를 쓰냐고
전신을 적시는 당신 물음에
축축한 나의 답변을 보낼 수밖에 없다.

누구를 위해서
신발 한 켤레 적시는 시를 쓴 일없었다고.

나의 말은
수 십 년을 묶어도 한 줌 향기도 만들지 못할
헛간의 쑥단처럼 마르고 있다고.

아침에 펄펄하던 사람을
저녁에 한줌 재로 흩히고
우리는 둘러앉아 밥을 먹는다고.

당신은 밤새도록 비를 내리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