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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호1999년 [시-김춘만]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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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285회 작성일 05-04-06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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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아침은
풀잎사이에 스며 있다가
바람이 슬쩍 스치면 나오시는가.
아침부터 웬일이냐.
아침은 먹었냐.
잠깐 동안 눈을 부치셨다가도
눈뜨시면 아침이다.
아침해는 얼마나 눈이 부신데요.
꽃잎들도 물기를 머금고 환하게 고개를 들잖아요.
어머니께 아침을 일러드리는 날은
하늘이 낮고, 칙칙하다.
사람이 기운이 빠지면 잠뿐이 오는 게 없다고
몇 번씩이나 아침을 부르는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