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호1999년 [시-김춘만]아카시아꽃
페이지 정보
본문
아카시아꽃 무더기로 피는 이 마을에는
아직도 가까이 지뢰지대가 있어
누구도 근접을 못한다.
누구도 접근하지 못하는 그곳에는
수 십년 동안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나무는 나무대로 풀은 풀대로 자라고 있다.
산 더덕을 캐려고 들어갔다가
누구는 꽃잎처럼 흩어졌다는 이야기를
아이들까지 알고 있다.
마을 한 쪽에 지뢰를 묻고 사는 것이
가슴 한 가운데
체기를 지니고 있는 것만큼 답답한 일일 텐데도
잘 참아 낸다.
함부로 접근하지 마세요.
아카시아꽃 무더기로 피어서
향기를 날리는 곳.
아직도 가까이 지뢰지대가 있어
누구도 근접을 못한다.
누구도 접근하지 못하는 그곳에는
수 십년 동안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나무는 나무대로 풀은 풀대로 자라고 있다.
산 더덕을 캐려고 들어갔다가
누구는 꽃잎처럼 흩어졌다는 이야기를
아이들까지 알고 있다.
마을 한 쪽에 지뢰를 묻고 사는 것이
가슴 한 가운데
체기를 지니고 있는 것만큼 답답한 일일 텐데도
잘 참아 낸다.
함부로 접근하지 마세요.
아카시아꽃 무더기로 피어서
향기를 날리는 곳.
- 이전글[시-김춘만]칡덩굴이 밭둑을 넘어와서 05.04.06
- 다음글[시-김춘만]아침 05.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