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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호1999년 [시-김춘만]아카시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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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245회 작성일 05-04-06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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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시아꽃 무더기로 피는 이 마을에는
아직도 가까이 지뢰지대가 있어
누구도 근접을 못한다.
누구도 접근하지 못하는 그곳에는
수 십년 동안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나무는 나무대로 풀은 풀대로 자라고 있다.
산 더덕을 캐려고 들어갔다가
누구는 꽃잎처럼 흩어졌다는 이야기를
아이들까지 알고 있다.
마을 한 쪽에 지뢰를 묻고 사는 것이
가슴 한 가운데
체기를 지니고 있는 것만큼 답답한 일일 텐데도
잘 참아 낸다.
함부로 접근하지 마세요.
아카시아꽃 무더기로 피어서
향기를 날리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