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호1999년 [시-김종헌]섬 -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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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 깻돌밭에서
완도 깻돌밭에는
수많은 먹돌이 누워있다
기다림으로 버텨 온
그 많은 세월
시작을 알 수 없는
그날부터
부서지고 닳아지면서
긴 강물 오래오래 흘러 내려와
반들거리는 먹빛
둥근 연륜으로
이제 발길 멈춘 이유
그들은 머리 맞대고 무어라 수군대는걸까
그곳에 가면
삶의 가벼움으로
나 또한 작은 먹돌로
거기 눕고 싶다.
완도 깻돌밭에는
수많은 먹돌이 누워있다
기다림으로 버텨 온
그 많은 세월
시작을 알 수 없는
그날부터
부서지고 닳아지면서
긴 강물 오래오래 흘러 내려와
반들거리는 먹빛
둥근 연륜으로
이제 발길 멈춘 이유
그들은 머리 맞대고 무어라 수군대는걸까
그곳에 가면
삶의 가벼움으로
나 또한 작은 먹돌로
거기 눕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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