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호1999년 [시-김종헌]바람 부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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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부는 날은
영랑호로 간다
그곳엔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풀들의 수군거림이 있고
지절대지 않는
물새의 외로움이 있다
더러는 지워지고
조금씩 아파 오는 그들의 길을
소리 없이
천천히 걷다 보면
색깔 변한 뇌세포 하나
살짝 뒤집어지고
거기 상처처럼 숨어있는
오래된 기억 한 조각
바람 부는 날은
새들의 길을 찾아
영랑호로 간다.
영랑호로 간다
그곳엔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풀들의 수군거림이 있고
지절대지 않는
물새의 외로움이 있다
더러는 지워지고
조금씩 아파 오는 그들의 길을
소리 없이
천천히 걷다 보면
색깔 변한 뇌세포 하나
살짝 뒤집어지고
거기 상처처럼 숨어있는
오래된 기억 한 조각
바람 부는 날은
새들의 길을 찾아
영랑호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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