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호1999년 [시-김종헌]울산바위를 오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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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덕대는 숨결 고르며
욕망이 박제된
바위길을 오른다
888 계단
의미 없는 것에
의미를 부여함은
우리가 너무 작은 탓 일게다
바위산에 오르면
세상은 발 밑에서
미니어쳐가 되고
통쾌한 마음으로
하늘을 본 순간
바위처럼 굳어야 했다.
거기
또 다른 누군가가
구름 속에서
나를 내려다보며
웃고 있었다.
욕망이 박제된
바위길을 오른다
888 계단
의미 없는 것에
의미를 부여함은
우리가 너무 작은 탓 일게다
바위산에 오르면
세상은 발 밑에서
미니어쳐가 되고
통쾌한 마음으로
하늘을 본 순간
바위처럼 굳어야 했다.
거기
또 다른 누군가가
구름 속에서
나를 내려다보며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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