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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호1999년 [시-김영미]Yes or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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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449회 작성일 05-04-06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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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위 꼭대기에서
뒷짐지고 내려다보는
냉소주의
그거 참 싫다.

세련되게 포장된 풍자
세기말의 코드는
섹스네 어쩌네 떠드는
공중에 붕붕 떠다니는
에미 애비 없는 말들

모래밭 웅덩이에 쓸어 넣고
천년을 물 준대도

어디 보자
거기서 싹이 트나.

내가 소망하는 시는
한 줄 촌스런
연애편지 같은 시.
메주콩에서 솟는
새 순 같았으면.

내가 담아낼 수 있는 진실
내 크기 만한 진실
그것이면 족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