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호1999년 [시-김영미]경계에의 입맞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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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강암질 산 흙에 삽날 꽂을 때
득달같이 되 받아치는
저 완고한 힘 아는지.
오랜 시간 굳어진 뿌리들과 바위
한사코 가로막는 저 아래
부드러운 흙 끝나는 곳
삽날 거부하는 그 지점에
더운 혀 밀어넣고 싶다.
딱딱한 지표면 아래
뜨거운 것들과
섞이고 싶다.
하지만, 너의 자궁
너무나 깊어
어딘가 숨긴 통로
보이지 않는다.
득달같이 되 받아치는
저 완고한 힘 아는지.
오랜 시간 굳어진 뿌리들과 바위
한사코 가로막는 저 아래
부드러운 흙 끝나는 곳
삽날 거부하는 그 지점에
더운 혀 밀어넣고 싶다.
딱딱한 지표면 아래
뜨거운 것들과
섞이고 싶다.
하지만, 너의 자궁
너무나 깊어
어딘가 숨긴 통로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