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호1999년 [시-김영미]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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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린 바람에도
곧잘 쓰러지던
안쓰런 사람.
한 십 년쯤
소식 끊겼던
옛 친구를 만났다.
처음에 우리는 서로
조금 쑥스러웠다.
그 젊음의 파고에
덩달아 흔들렸던
내 스물 한 두 해
삽화처럼
떠올랐다 사라졌다.
마음 공부하러
출가를 했었다는
너의 말
예사롭지 않구나
마음공부라니,
어쩌면 언제부터
그런 생각했느냐고
그런 말 하지말랜다.
왠지 사기치는 것 같다고
곧잘 쓰러지던
안쓰런 사람.
한 십 년쯤
소식 끊겼던
옛 친구를 만났다.
처음에 우리는 서로
조금 쑥스러웠다.
그 젊음의 파고에
덩달아 흔들렸던
내 스물 한 두 해
삽화처럼
떠올랐다 사라졌다.
마음 공부하러
출가를 했었다는
너의 말
예사롭지 않구나
마음공부라니,
어쩌면 언제부터
그런 생각했느냐고
그런 말 하지말랜다.
왠지 사기치는 것 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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