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호1999년 [시-권정남]대포동 바다 안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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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포동 바다 안개는
수 천 개의 물방울이 되어
바닷가 사람들 머리카락을 적시다가
좌판 도마 위에서
잘려나간 하늘 한 번 만져 보다가
산과 바다로 난 길 섶에서
휘휘 살풀이 춤 추다가 스물스물
성황당 꼭대기 언덕으로 올라가
산신제를 지내며
일어섰다 앉았다 하더니
다시
너와 나 사이 아득한 시간 속
뜨거운 눈빛으로 들어와
캄캄한 어둠 물구나무로 서더니
이윽고
대포동 바다 안개는
바다를 산으로
산을 바다로 끌고 가고 있다
수 천 개의 물방울이 되어
바닷가 사람들 머리카락을 적시다가
좌판 도마 위에서
잘려나간 하늘 한 번 만져 보다가
산과 바다로 난 길 섶에서
휘휘 살풀이 춤 추다가 스물스물
성황당 꼭대기 언덕으로 올라가
산신제를 지내며
일어섰다 앉았다 하더니
다시
너와 나 사이 아득한 시간 속
뜨거운 눈빛으로 들어와
캄캄한 어둠 물구나무로 서더니
이윽고
대포동 바다 안개는
바다를 산으로
산을 바다로 끌고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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