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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호2005년 [시-이신자]들 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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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344회 작성일 06-01-3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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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이름모를 들풀들에도
사실
하나씩은 다 이름이 있었다
개여뀌풀이든 며느리밥풀꽃이든 좋았다
우리가 모르고 있는 사이
바람을 따라 정신없이 눕거나
지친 양광에 너나없이 옷을 벗어 던질 때에도
세상에 더욱 가까이 다가서기 위해
더 나아가기 위해
옹골찬 열매를 내어놓을 줄도 알고
속 빈 가슴 하나씩 기워 든 채
찬 바람같은 죽비소리에
오랜 세월 대물림한
깊은 동안거에 들 줄도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