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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호2005년 [시-최명선]벽 속의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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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314회 작성일 06-01-31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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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립의 꿈을 꾸던 여자 하나가
거짓말처럼 무너졌다
감지 가능했을 진도 4의 지진
붕괴된 몸 밖으로 골절된 희망들이
유리조각처럼 반짝이고
여기저기 나뒹구는 단단한 뼈와
말랑한 살점들이 토해내는
가시 푸른 욕망들
참, 의외로군요 이토록 쉽게 무너지다니
살과 뼈를 이어 맞추며
혼잣말처럼 중얼 거리는 의사의 발 밑으로
동백꽃 하나 맥 없이 떨어진다
수맥 찾아 다니다 반생이 말라버린
가볍고 검붉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