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호2005년 [시-최명선]가지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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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뜰에 나무 하나 있다
빛이 되지 못한
꽃이 되지 못한
못한, 못한, 못한 것들로 무성한
잡념의 나무
가장 성한 줄기부터 가지치기를 한다
툭툭 떫은 핏물이 튀고
피 돌기 멈춘 것들은 스스로 쓰러진다
초록 생각들 다시 움트면
기쁨의 새도 날아와 노래하리니
배춧잎 같이 푸들거리는 마음으로만
가지를 늘여야지
온전한 사유의 열매만을 맺게 해야지
빈 자리에 오래 눈길이 머문다
비움이 채워주는 또 다른 가득함,
갑자기 몸 속이 환해진다
가벼워진다
빛이 되지 못한
꽃이 되지 못한
못한, 못한, 못한 것들로 무성한
잡념의 나무
가장 성한 줄기부터 가지치기를 한다
툭툭 떫은 핏물이 튀고
피 돌기 멈춘 것들은 스스로 쓰러진다
초록 생각들 다시 움트면
기쁨의 새도 날아와 노래하리니
배춧잎 같이 푸들거리는 마음으로만
가지를 늘여야지
온전한 사유의 열매만을 맺게 해야지
빈 자리에 오래 눈길이 머문다
비움이 채워주는 또 다른 가득함,
갑자기 몸 속이 환해진다
가벼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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