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호2005년 [시-조인화]삼봉동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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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은 지루했다
길들은 질척거렸고 귓불을 치고 가는 바람에
마음만 끝없이 허허로웠다
산이 내게 보여주고자 했던 건 무엇이었을까
먼 수평선을 볼 수 있는 산을 더 오르며
저렇듯 태연히 분노를 삭인 새 이동하는 큰 날개짓
차가움으로 빛나는 가슴에
목선 한 척 물길을 간다
그렇다
굽어져서 내려다보면 까마득했던 모든 날들에 길이 있었다
눈 덜 녹은 산등성이 밀치고 성급히 피어있던
분홍 진달래
녹음이 짙어지기 전 이미 뜨거워진 뿌리의 힘으로
모락모락 아지랑이 피는 산을 몰고
보내고 다시 떠나는 단일로
오래된 길을
이제는 눈물이듯 바람이듯 간다
길들은 질척거렸고 귓불을 치고 가는 바람에
마음만 끝없이 허허로웠다
산이 내게 보여주고자 했던 건 무엇이었을까
먼 수평선을 볼 수 있는 산을 더 오르며
저렇듯 태연히 분노를 삭인 새 이동하는 큰 날개짓
차가움으로 빛나는 가슴에
목선 한 척 물길을 간다
그렇다
굽어져서 내려다보면 까마득했던 모든 날들에 길이 있었다
눈 덜 녹은 산등성이 밀치고 성급히 피어있던
분홍 진달래
녹음이 짙어지기 전 이미 뜨거워진 뿌리의 힘으로
모락모락 아지랑이 피는 산을 몰고
보내고 다시 떠나는 단일로
오래된 길을
이제는 눈물이듯 바람이듯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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