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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호2005년 [시-조인화]통일 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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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471회 작성일 06-01-31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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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끝이었으면 좋았을 걸
사람들 불 끄고 문 닫고 돌아간 여기서
북으로 가는 철길 역사를 만든다
육로를 따라 끝없이 금강산을 오르고
남은 관광차 행렬
무슨 비장한 각오로 괴나리 봇짐 지고
군사 분계선을 넘는
서로 절실한 것이 다른 이들 사투리로 섞인다
왁자하게 풀어져 녹음으로 흔들리기도 하고
단풍처럼 물들기도 하며
지고 온 짐 내려놓으면 온 산하에 쌓이는 눈
바라보기만 해도 메아리로 툭툭 발밑에 떨어지는
반세기의 골 꺼내어 다듬는 쇳소리
예감처럼 머언 길
철조망을 넘어온 보라색 들꽃 위로
먼지만 내려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