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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호2005년 [시-조인화]유 월 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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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441회 작성일 06-01-31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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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그때 무작정 삼척엘 갔다가
되돌아 왔든가
그곳에 내 아비의 슬픈 유적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삼팔선 이북에 두고 온 산하와 신계사로 가는
길이 보이던 집과 흩어진 가솔들
그 중 누군가가 살고 있다는 풍문을 겨우 말귀 알아들을 때
들었던 기억 하나만으로 늦은 완행버스를 타고
역전 어디선가 여인숙을 한다고 했든가
구멍가게를 한다고 했든가
가기만 하면 할머니가 된 순애언니가 달려 나올 것 같은
어스름 녘
낯설음으로 안개비 젖는 마음 기차에 옮겨 앉으며
내 이리도 그리워하는 줄 모르는 이 어딘가에 살고 있는 줄
믿음으로 그저 돌아오는 것이다
마음껏 짙어진 녹음으로 무성한 나무들
큰 산으로 남겨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