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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호2005년 [시-김향숙]나이 들어가는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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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415회 작성일 06-01-3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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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동안
봄이나 가을은 그리 자주 오는 것이 아니므로
진달래꽃 찔레순은 아니더라도
산딸기 앵두 버찌
가을 숲 머루 다래를 맛보며 세월 보낼 일이다.
우물 속으로 아뜩하게 떨어져 내리던 감꽃
우물 없어진 지금도 그 흔한 감나무들
꽃이 피는지 지는지 당신의 안중에도 없는
감꽃목걸이의 떱쓸한 맛
뽕오디 검붉은 입술 마주 웃던 우리의
토끼풀꽃 시계는 아직 즐겁게 가슴이 뛰고 있는데
입술 볼그란 토끼풀꽃 향을
그대 아직 기억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