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호2005년 [시-김향숙]나이 들어가는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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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동안
봄이나 가을은 그리 자주 오는 것이 아니므로
진달래꽃 찔레순은 아니더라도
산딸기 앵두 버찌
가을 숲 머루 다래를 맛보며 세월 보낼 일이다.
우물 속으로 아뜩하게 떨어져 내리던 감꽃
우물 없어진 지금도 그 흔한 감나무들
꽃이 피는지 지는지 당신의 안중에도 없는
감꽃목걸이의 떱쓸한 맛
뽕오디 검붉은 입술 마주 웃던 우리의
토끼풀꽃 시계는 아직 즐겁게 가슴이 뛰고 있는데
입술 볼그란 토끼풀꽃 향을
그대 아직 기억하는지.
봄이나 가을은 그리 자주 오는 것이 아니므로
진달래꽃 찔레순은 아니더라도
산딸기 앵두 버찌
가을 숲 머루 다래를 맛보며 세월 보낼 일이다.
우물 속으로 아뜩하게 떨어져 내리던 감꽃
우물 없어진 지금도 그 흔한 감나무들
꽃이 피는지 지는지 당신의 안중에도 없는
감꽃목걸이의 떱쓸한 맛
뽕오디 검붉은 입술 마주 웃던 우리의
토끼풀꽃 시계는 아직 즐겁게 가슴이 뛰고 있는데
입술 볼그란 토끼풀꽃 향을
그대 아직 기억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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