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호2005년 [시-김향숙]내 이가 혀를 깨물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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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내 이가 혀를 깨물었을 때
얼마나 감사한지
내가 음식을 먹으며
음식물의 이름과 맛과 재료와
돈의 가치와 칼로리를 셈하거나
사람들과 텔레비전에 마음을 두는 동안에도
자르고 섞고 씹어서 넘기고 이야기하고 웃는
이와 혀의 성실한 노동
어쩌다
내 이가 혀를 깨물었을 때
서로 미안하여 아파하는
우리 셋의 동시 비명
내 이가 혀를 깨물었을 때
얼마나 감사한지
내가 음식을 먹으며
음식물의 이름과 맛과 재료와
돈의 가치와 칼로리를 셈하거나
사람들과 텔레비전에 마음을 두는 동안에도
자르고 섞고 씹어서 넘기고 이야기하고 웃는
이와 혀의 성실한 노동
어쩌다
내 이가 혀를 깨물었을 때
서로 미안하여 아파하는
우리 셋의 동시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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