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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호1998년 [시-사상철]연(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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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mloe
댓글 0건 조회 2,151회 작성일 05-03-26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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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덮인 오봉리 들판에서
아이들은 발자국으로
바람이 불어 오기를 기다리며
못난 연을 하늘에 띄운다

촌놈들이 한을 풀어
연을 띄우는 오봉리는
촌놈들의 마을이다.

촌놈은 우리들의 처음같이
아름다운 마음을 가지고 산다.

못난 연은
하늘 높이 날면 잘난체
곤두박질 치면 훌적이며
개울건너 언덕 위로 떠오른다.

촌놈이 띄운 못난 연은
구름을 잡으려고
두둥실 솔개처럼
나무보다 더 높이
골무산 꼭대기로 날은다.

못난 연은 바람을 타고
오봉리 하늘에서
꼬리를 흔들고 날은다.

못난 연을 하늘에 띄우는
촌놈들은 즐겁고
재미난 장난으로
희망을 안은 어른이 되기 위해
눈밭을 뛰어 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