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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호2005년 [시-김종헌]도루묵 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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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223회 작성일 06-01-31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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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너도 한때는 은어라 불리우며
수라상에 오르던 시절도 있었지
‘도루 물려라.’
한마디로 너는 도루묵이 되고
고기가 흔하던 시절
너는 밥상보다 돼지밥통에 더 많이 들어가더니
바다가 흉년 들어
빈 그물만 올라오는
지금
네 몸은 귀하신 몸 되었구나
자박자박 끓는 물 속에서
통통 알 밴 몸으로 돌아눕는 너를 보며
선뜻 젓가락이 가지 못하는 것은
푸른 바다를 보지 못한
너의 알들과
비어 있을 그물에 대한
미안함.
그것만은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