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호2005년 [시-김종헌]도루묵 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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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너도 한때는 은어라 불리우며
수라상에 오르던 시절도 있었지
‘도루 물려라.’
한마디로 너는 도루묵이 되고
고기가 흔하던 시절
너는 밥상보다 돼지밥통에 더 많이 들어가더니
바다가 흉년 들어
빈 그물만 올라오는
지금
네 몸은 귀하신 몸 되었구나
자박자박 끓는 물 속에서
통통 알 밴 몸으로 돌아눕는 너를 보며
선뜻 젓가락이 가지 못하는 것은
푸른 바다를 보지 못한
너의 알들과
비어 있을 그물에 대한
미안함.
그것만은 아닐 것이다
너도 한때는 은어라 불리우며
수라상에 오르던 시절도 있었지
‘도루 물려라.’
한마디로 너는 도루묵이 되고
고기가 흔하던 시절
너는 밥상보다 돼지밥통에 더 많이 들어가더니
바다가 흉년 들어
빈 그물만 올라오는
지금
네 몸은 귀하신 몸 되었구나
자박자박 끓는 물 속에서
통통 알 밴 몸으로 돌아눕는 너를 보며
선뜻 젓가락이 가지 못하는 것은
푸른 바다를 보지 못한
너의 알들과
비어 있을 그물에 대한
미안함.
그것만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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