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호2005년 [시-김종헌]청호동 갯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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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을 당긴다
내가 너에게로 가는 길
네가 나에게로 오는 길
물 속 깊이 가라앉아
보이지 않는 줄을 당기면
조금씩
아주 조금씩
드러나는 너와 나의 질긴 인연
가보지 못한
너의 길을 걷기 위해
오래 걸어 왔던
나의 길에게
등을 돌려야 한다
바닥이 보이지 않는
저 깊은 뻘밭에
흘러간 시간들을 버리고
피우지 못한 꿈도 버리고
나도 버려야 한다
가까워진 만큼
또 멀어지는 것들로
청호동 갯배는
줄줄 눈물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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