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뫼 호수별 보기

35호2005년 [시-서귀옥]대설주의보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470회 작성일 06-01-31 11:56

본문

길이 막혔다.
사람들은 집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집에서 집으로 가는 길은 끊겼으나
사람이 사람에게로 가는 길
이 길 아닌데,
뚫려라 뚫려라 주문만 눈발되어 이리저리
공중에 길을 내고 있었다.
일미터 넘는 눈 높이보다
한길 무관심의 무게에 날개 접은
까치 한 마리
삽자루 같은 가지 꺾어 들고
낮게 날며
얼기 시작하는 길을 해제한다.
고립된 산골마을에
하나, 둘
길 내는 소리 들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