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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호2005년 [시-서귀옥]가습기 전원을 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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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510회 작성일 06-01-31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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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고리에 걸린 젖니,
지붕에 던지면서부터가 시작인 내 그리움은
첫 장부터 축축하다.
새 운동화 신은 날 놀이터에만 비 내리고
풀먹인 교복입고 등교하던 길
하늘은 물먹은 뭉치솜 고르고
적금만기가 돌아오면 늘
아버지가 입원하고
사랑인가 하고 돌아보면 언제나 스쳐가는
행인뿐이었지
그리웠다고, 그리워서 죽을 뻔했다고
숨차게 털어놓는 한 여자의 독백처럼
하마터면 잠길 뻔한
갈피갈피 마른 추억
마구마구마구 뿜어져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