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호2005년 [시-서귀옥]내 귀는 빗소리를 먼저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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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처음 입어보는 새옷, 수의(壽衣)에서
바다 냄새가 났다.
바다 머슴 아버지와 산 세월, 그만 벗으라고
산에 묻었다.
춥다고 옷 챙기는 꿈,
흙 허무는 꿈,
열두 해 만에 이장하는데
이장쟁이 삼십년 이런 샘터자리 처음이라나,
두고 온 것, 밟힐 때마다
바다를 옮겨놓은
어머니
산이 바다 되고
바다도 하늘 될 수 있다면 그리움의 짓이다.
갈매기 떼
파도소리 물어올 때마다
내 귀는 빗소리를 먼저 듣는다.
바다 냄새가 났다.
바다 머슴 아버지와 산 세월, 그만 벗으라고
산에 묻었다.
춥다고 옷 챙기는 꿈,
흙 허무는 꿈,
열두 해 만에 이장하는데
이장쟁이 삼십년 이런 샘터자리 처음이라나,
두고 온 것, 밟힐 때마다
바다를 옮겨놓은
어머니
산이 바다 되고
바다도 하늘 될 수 있다면 그리움의 짓이다.
갈매기 떼
파도소리 물어올 때마다
내 귀는 빗소리를 먼저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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