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호2005년 [시-권정남]눈 위에 떨어진 장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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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 내린 날
버스 정류장 눈 위에 떨어진
검은 색 스키장갑
아직 온기가 남아 주인을 기다린다.
열두 살 때 끼던 아들 장갑과 똑 같다.
오늘 같이 폭설 내리던 날
눈으로 터널 만들어 놓고
자기 집이라고 금 그은 후
눈사람과 함께 뒹굴던
물이 주르르 흐르던 검은 색 장갑
지금은 대 도시 한 복판
장갑도 끼지 않은 맨 손으로
네가 가야할 길
터널을 뚫고 있구나
세상의 눈보라 앞에
쉽게 금 그어지지 않는
너의 城,
시린 손 불어 가며
뚫어야할 세상의 터널 앞에
쟁그랑 쟁그랑
잠자지 않고 삽질 하는 소리
맨손으로 세상을
미끄럼타며 건너가고 있구나
버스 정류장 눈 위에 떨어진
검은 색 스키장갑
아직 온기가 남아 주인을 기다린다.
열두 살 때 끼던 아들 장갑과 똑 같다.
오늘 같이 폭설 내리던 날
눈으로 터널 만들어 놓고
자기 집이라고 금 그은 후
눈사람과 함께 뒹굴던
물이 주르르 흐르던 검은 색 장갑
지금은 대 도시 한 복판
장갑도 끼지 않은 맨 손으로
네가 가야할 길
터널을 뚫고 있구나
세상의 눈보라 앞에
쉽게 금 그어지지 않는
너의 城,
시린 손 불어 가며
뚫어야할 세상의 터널 앞에
쟁그랑 쟁그랑
잠자지 않고 삽질 하는 소리
맨손으로 세상을
미끄럼타며 건너가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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