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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호1998년 [시-사상철]짝 잃은 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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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mloe
댓글 0건 조회 2,264회 작성일 05-03-26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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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득히 봄이 돌아오던 날
똘방한 뜀박질 하는
오리 새끼 두 마리를 사들고
랄랄라 미소를 보이며
아내는 장터를 다녀왔었다.

날짜 접어 다음해 여름
제모습의 걸음거리로
달빛 따라 고개짓 하던
오리는 짝을 잃고 말았다.

밤하늘 울옆에서
구름속에 달을 보며
소복의 사랑을 품고
초혼의 외침 소리
시를 읊고 있었다.

아내가 없는 날 밤이면
짝잃은 하얀 오리는
나에게 일러 말하기를
시를 읊자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