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호2005년 [시-권정남]바닷가 짓다가 만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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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옆 짓다가 만
이층집이 한 채 있네
유리창에 걸려있는 선홍색노을은
돌아오지 않는
주인을 기다리고 있네
내 안에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짓다가 만 집이 한 채 있네
무지개 빛 벽돌을 한 칸씩 쌓으며
손바닥에 물집이 잡히도록
기둥에 색색 페인트를 칠하던 집
밤이 되면 검은 유리창에
주렴처럼 매달려있을 별들을 꿈꾸며
휘파람 불며
나의 하늘도 마음껏 칠 했네
바닷가 옆 짓다가만 이층집 위로
바다 새가 날고
내 가슴 안에 짓다가 만 한 채 집
그 안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잡풀이 자라고
정원엔 색색 마른 페인트 붓이
흩어져있고
내 중년이 풍경화처럼 걸려있었네
묵은 바람이 끼어 덜컹거리는
문틈 사이로
시간의 화살이 빠르게 지나가고 있었네
이층집이 한 채 있네
유리창에 걸려있는 선홍색노을은
돌아오지 않는
주인을 기다리고 있네
내 안에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짓다가 만 집이 한 채 있네
무지개 빛 벽돌을 한 칸씩 쌓으며
손바닥에 물집이 잡히도록
기둥에 색색 페인트를 칠하던 집
밤이 되면 검은 유리창에
주렴처럼 매달려있을 별들을 꿈꾸며
휘파람 불며
나의 하늘도 마음껏 칠 했네
바닷가 옆 짓다가만 이층집 위로
바다 새가 날고
내 가슴 안에 짓다가 만 한 채 집
그 안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잡풀이 자라고
정원엔 색색 마른 페인트 붓이
흩어져있고
내 중년이 풍경화처럼 걸려있었네
묵은 바람이 끼어 덜컹거리는
문틈 사이로
시간의 화살이 빠르게 지나가고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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