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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호2005년 [시-권정남]대추나무 찻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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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550회 작성일 06-01-31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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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예품 전시장에서
대추나무 찻상을 만났네
진열장 가득
옷 칠 냄새, 나무냄새
백두산 비탈에서
삼 백년 지킴이로 서 있던 나무
찻상나이테에 물무늬가 일렁이고
김 오른 천지가 담겨있었네
백두산 하늘 쓸던 바람이, 새소리가
한 방향으로 결 지우며 날아가고
그 여름 천둥 번개 치던 날
대추를 영글게 하 던 붉은 고독이
몸 안에 신선 하나 키우고 있었네
백두산 천지에 눈발 흩날리듯
전시장 뒷마당에 흩날리는 톱밥가루
대추나무 살점이 떨어지는 소리
흙 갈색 윤기 나는 찻상으로
태어나기위해
삼백년 세월이 산비탈에서
깎이는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