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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호2005년 [시-권정남]오후, 미장원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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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417회 작성일 06-01-31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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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치 강물을 건너온 여인들이
터번을 쓰고 거울 앞에 앉아있다.
여자라는 이름의 명패를 가슴에 달고
모래바람에 수건 날리며
사막을 달려 온 모습이다.
날마다 들풀처럼 자라고 있는
귀밑 절망을 가위로 잘라내며
세상 여자들은 미장원에서
한 겹씩 껍질을 벗는다
포롱포롱 아침 새처럼 날고 싶어서
가끔은 스프링처럼 튀길 소망하며
세상 소금기에 절여진 자신들을
터번 아래로 은밀히 감추고
사막을 건너온 먼 이방인처럼
중화제약물이 주르르 볼타고 흐르면
고동색 가운을 걸친 여인들이
성자처럼 내일을 꿈꾸며
젖어있던 시간들을
드라이로 말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