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호2005년 [시-권정남]오후, 미장원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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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치 강물을 건너온 여인들이
터번을 쓰고 거울 앞에 앉아있다.
여자라는 이름의 명패를 가슴에 달고
모래바람에 수건 날리며
사막을 달려 온 모습이다.
날마다 들풀처럼 자라고 있는
귀밑 절망을 가위로 잘라내며
세상 여자들은 미장원에서
한 겹씩 껍질을 벗는다
포롱포롱 아침 새처럼 날고 싶어서
가끔은 스프링처럼 튀길 소망하며
세상 소금기에 절여진 자신들을
터번 아래로 은밀히 감추고
사막을 건너온 먼 이방인처럼
중화제약물이 주르르 볼타고 흐르면
고동색 가운을 걸친 여인들이
성자처럼 내일을 꿈꾸며
젖어있던 시간들을
드라이로 말리고 있다
터번을 쓰고 거울 앞에 앉아있다.
여자라는 이름의 명패를 가슴에 달고
모래바람에 수건 날리며
사막을 달려 온 모습이다.
날마다 들풀처럼 자라고 있는
귀밑 절망을 가위로 잘라내며
세상 여자들은 미장원에서
한 겹씩 껍질을 벗는다
포롱포롱 아침 새처럼 날고 싶어서
가끔은 스프링처럼 튀길 소망하며
세상 소금기에 절여진 자신들을
터번 아래로 은밀히 감추고
사막을 건너온 먼 이방인처럼
중화제약물이 주르르 볼타고 흐르면
고동색 가운을 걸친 여인들이
성자처럼 내일을 꿈꾸며
젖어있던 시간들을
드라이로 말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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