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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호2005년 [시-김영섭]미인 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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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432회 작성일 06-01-3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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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복숭아 나무 뒷곁 꼬맹이 졸고
기울어진 너와집에
오방귀신을 모시고
촛불 두촉과 숨박꼭질 하시긴가.
절기 챙기며
‘논 중의 터 골’너럭바위
우상같은 돼지머리와 통북어 꿰어
치성 들이는 일
배고픔도 모자람도 추위도 없으신가.
한가위 달밭에서
풀벌레 울음처럼
온전히 늙은 칠순의 몸댕이
소지 닮은 청상이신가.
봄 달래장국으로
칠석 보리알로
가을 다람쥐가 물어다 주는 도토리 섬으로
삼동 바람이 몰캐 쌓은 눈 울타리
합장하는 보살은
미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