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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호2005년 [시-김영섭]봄내 1홋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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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639회 작성일 06-01-31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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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집은 비틀대다가 쑤셔 넣어지면 첫 계단에서 뒤로 도망치는
몇 걸음에 있어 건장한 기둥서방들이 만취한 대학생의 지갑을 확
인하고 자의 반 타의 반 담배 심부름으로 떠밀려 내려가면 환한
집 안방이 열리고 이름도 성도 모르는 손톱에 꿰여 안택의 품안
사랑과 젓가락 장단 놀음에 은밀한 사타구니 돌기가 까질 때까지
뒹굴다가 새벽 그림자 인기척이 사라지면 땀에 절은 초췌함으로
택시비 사십원 구걸하여 속쓰림을 다스리며 하숙집 월장 든 아침
밥상머리 연애 진도를 까발리는 사모님이 계란프라이 한 개 더
얹어 주며 빙그레 웃던 봄내 1홋집이 그리운 것은 유비의 삼협이
샨샤땜으로 수몰되는 그리움과 닿아 있다.
♤ 샨샤땜 : 중국 산업화로 준공되어 담수와 2차댐 공사가 계속되고 있는 황
하강 상류의 댐으로 발전량이 남한 전체 발전량과 맞먹을 정도의 세계 최고의
다목적 댐이나 자연과 문화유산이 200km에 걸쳐 수몰되고 모래와 황사의 유
입으로 한국의 기상 이변과 서남해와 제주도 주변의 염분농도 상승으로 생태계
에 적신호가 되고 있다. 삼국지의 지도가 바뀌어 다시 볼 수 없는 삼협이 수몰
되는 그리움에 닿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