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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호1998년 [시-사상철]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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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mloe
댓글 0건 조회 2,325회 작성일 05-03-26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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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귀신으로
길이 없는 곳으로 간다.

누구와도 친구 하고
걸치면 낭만에 울고
꺾으면 의리에 우쭐하여
하늘도 흔들어 대고
땅도 팽이처럼 돌린다.

술은
슬픈 것이나 기쁜 것이나
모두 멱살을 잡고
내 것이라 한다

슬픈척 하고 기쁜척 하고
아무 것이나 먹고
애비나 몰라 보고
귀신이 되는 길로 가는 것이
술에 이유이다.

귀신의 맛으로 마시면
하나님이 되는 것이
술의 장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