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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호2005년 [시-김영섭]겨울 대장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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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435회 작성일 06-01-31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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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낫 달구는 풀무에
태양의 송곳니가 들어와 박혀
혼불 타는
겨울 대장간에서
거미의 곡예를
지켜본 적이 있는가.
쇠부랄처럼 발랑 달구어진 무쇳덩어리
“인간으로 태어나라.”
겨울거미는
윤회를 말한다.
농밀한 꿈을
단조하는
땀들이 거미줄에 걸리면
해일처럼
흔들리는 그물
“거미는 나의 조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