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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호2005년 [시-김영섭]장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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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376회 작성일 06-01-31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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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산하면 장구봉이다.
사람들이 올려다보고 장고 모양이라
대물림으로 불러주었을 터
봉양 캐서 농잇소 거둬 매고
멧돼지 몰아 젖 줄 들이대며
아낙들이 원추리 금낭화 다래순으로 춘곤의 한 철 나며
안방처럼 나들던 산이다.
나이 들어 오르니 장고 소리 간데 없고
무너진 숯가마 터에 우울 하나
구만리 뻗어나간 굴피나무 울타리
바람이 젖줄이고
풍채가 식량이다
선 한 친구들의 이름
팔베개 뉘여
그 품에 잠들었는데
싱거운 단전이 불끈
진달래 꼭지 터지는
회춘의
몽정을 어쩌란 말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