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호2005년 [시-김영섭]메뚜기는 벼를 먹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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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콩 튀는 서리밭(霜田)
쌍 붙은 메뚜기
숨바꼭질이 간지럽다.
쥐들이 갓 여문 이삭을 틀어
마지막 새끼를 치고
조수들도 선세를 거두어 갔다.
울퉁불퉁한 담쟁이 덩굴손으로
촌노의 인터뷰
귀청을 털며
혀를 내두른다.
줄줄이 뒷짐 지고 헛기침 하는 빅 브라더
벼를 먹는 것은 메뚜기가 아니었어.
이삭아 너도 더 이상
고개 숙이지 마라.
더 이상 지킬 수 없대
쌍 붙은 메뚜기
숨바꼭질이 간지럽다.
쥐들이 갓 여문 이삭을 틀어
마지막 새끼를 치고
조수들도 선세를 거두어 갔다.
울퉁불퉁한 담쟁이 덩굴손으로
촌노의 인터뷰
귀청을 털며
혀를 내두른다.
줄줄이 뒷짐 지고 헛기침 하는 빅 브라더
벼를 먹는 것은 메뚜기가 아니었어.
이삭아 너도 더 이상
고개 숙이지 마라.
더 이상 지킬 수 없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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