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호2005년 [시-채재순]달콤한 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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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났는지 도통 보이지 않더니만
철봉 밑 모래 위에서
우리 집 개가 오수에 들었다
발자국 소리에 유난히 민감하던 녀석이
힘겹게 눈 한 번 떠보고는
배를 들썩이며
코까지 골아댄다
가끔씩 저렇게
제 몸에 달라붙는 파리 쫓기도 힘겨운
고단한 시간이 있는 게지
뭉게 구름이 꿈틀거리며
흘러간다
철봉 밑 모래 위에서
우리 집 개가 오수에 들었다
발자국 소리에 유난히 민감하던 녀석이
힘겹게 눈 한 번 떠보고는
배를 들썩이며
코까지 골아댄다
가끔씩 저렇게
제 몸에 달라붙는 파리 쫓기도 힘겨운
고단한 시간이 있는 게지
뭉게 구름이 꿈틀거리며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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