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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호2005년 [시-채재순]봄, 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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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362회 작성일 06-01-31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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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 담장을 배경으로
벚나무 한 그루 벽화를 그리고 있다
마음 열지 않은 꼭 다문 꽃봉오리,
누가 뭐래도 제 속도로 가겠다고
서서히 열고 있는 저 꽃망울,
서두른 눈치가 완연한 꽃송이
한 나무,
한 가지에서도
저렇게 제 각각인 걸 보면
꽃송이들의 성깔이 살아있다
그래도 기어이 열어보겠다고
햇살이 이메일을 보내자
못이기는 척 벚나무가 툭, 툭
봄을 찍어대고 있다
벌들이 숨어들자
바람결에 일렁이는데
순간 푸드득 비상할 것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