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호2005년 [시-장승진]할아버지와 리어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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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정류장 지나
새로 차선 도색한 넓은 길 한 모퉁이 끌고
할아버지 땀 흘리시네
리어카에 가득 담긴 종이 박스들
나뭇짐이 되었다가 퇴비가 되었다가
생의 온 힘 다해 끌어당길 꿈이 되었다가
소를 몰고 반짝이는 논을 써레질 하듯
이랴! 이랴! 흙 묻은 바퀴들 재촉 하시네
따가운 햇살이 거대한 빌딩 숲을 달구는 한 낮
대형 전광판 가득 활짝 웃는 피부 미인
보드라운 턱 아래로 오존농도 붉은 숫자가
핵 위기, 대형사고 뉴스와 함께
도랑물처럼 졸졸 흘러가는데
아득한 빌딩 숲 속 소달구지 하나 몰고
목덜미에 흰 수건 두른 할아버지
매일 나와 땀 흘리시네.
새로 차선 도색한 넓은 길 한 모퉁이 끌고
할아버지 땀 흘리시네
리어카에 가득 담긴 종이 박스들
나뭇짐이 되었다가 퇴비가 되었다가
생의 온 힘 다해 끌어당길 꿈이 되었다가
소를 몰고 반짝이는 논을 써레질 하듯
이랴! 이랴! 흙 묻은 바퀴들 재촉 하시네
따가운 햇살이 거대한 빌딩 숲을 달구는 한 낮
대형 전광판 가득 활짝 웃는 피부 미인
보드라운 턱 아래로 오존농도 붉은 숫자가
핵 위기, 대형사고 뉴스와 함께
도랑물처럼 졸졸 흘러가는데
아득한 빌딩 숲 속 소달구지 하나 몰고
목덜미에 흰 수건 두른 할아버지
매일 나와 땀 흘리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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