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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호2005년 [시-이화국]진달래 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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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433회 작성일 06-01-31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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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금수강산
이 땅이 죽은 땅 아님을
진달래는 말없이 보여준다
사랑 없는 세상이라지만
사랑이 불타고 있음을
진달래는 온몸으로 시위한다
소월이 살아 돌아오고
죽은 이름들이 줄지어
걸어나온다
이 강산에 소망 있구나
황사바람 불어오면
생피로 수혈하는 저 몸짓
오래 겁먹어 존재를 감췄던
희망들이 한꺼번에 일어선다
생명의 경각에서
손 쓸 때를 놓치지 않았구나
붉은 손수건 신호하는 산자락에
개나리가 줄서서 마중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