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호2005년 [시-이구재]어머니의 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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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어릴 적
시커먼 무쇠 칼 틈에
하얀 스텐 칼이 있었다
서울 칼이라 불려졌던
그 칼을 만지는 것은
우리 자매에게 금기 사항 이었다
서울 칼은
어머니 손에서
나박 나박 춤을 추었다
푸성귀나 과일을 만질 때는
작은 창칼을 썼지만
서울칼은 도마를 무대로
매일 유쾌한 왈츠를 추었다
그 때의 어머니 보다
더 나이 먹은
나의 부엌에
그 서울칼도 늙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시커먼 무쇠 칼 틈에
하얀 스텐 칼이 있었다
서울 칼이라 불려졌던
그 칼을 만지는 것은
우리 자매에게 금기 사항 이었다
서울 칼은
어머니 손에서
나박 나박 춤을 추었다
푸성귀나 과일을 만질 때는
작은 창칼을 썼지만
서울칼은 도마를 무대로
매일 유쾌한 왈츠를 추었다
그 때의 어머니 보다
더 나이 먹은
나의 부엌에
그 서울칼도 늙어 휴식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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