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호1998년 [시-박명자]녹음 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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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甲寺계곡에서 몸을 풀었을 때였다
유구한 시간을 걸어 나온 나무들이 싱그러운 손을 꺼내어
일상의 근심들을 비늘처럼 조각 조각 날려 버렸다
영하의 계곡 물에 만남의 기쁨을 담그고
천년의 바람으로 비지땀을 식혔다
8月작렬하는 태양도 반원의 그늘 저만치 빗겨 서고
매미들만 풍성한 곡보를 머리 위에 떨어 뜨렸지
그 즈음 어디서 산새 한 마리가 돌연히 나타나서
날렵한 몸짓을 보여 주었다. 우리의 시선은 산새에게 집중!
산새는 우리 앞에 나선을 긋고
그 후 녹음 속 깊이 날아가 자취를 감추어 버렸다.
계곡의 물소리는 영원이라는 시간 밖으로 휘어져 나가고
우리 곁을 떠나간 새는 끝내 돌아 오지 아니 하였다
천지는 녹음 녹음….
甲寺계곡에는 높아 가는 물소리가
녹음을 떠메고 세상 밖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유구한 시간을 걸어 나온 나무들이 싱그러운 손을 꺼내어
일상의 근심들을 비늘처럼 조각 조각 날려 버렸다
영하의 계곡 물에 만남의 기쁨을 담그고
천년의 바람으로 비지땀을 식혔다
8月작렬하는 태양도 반원의 그늘 저만치 빗겨 서고
매미들만 풍성한 곡보를 머리 위에 떨어 뜨렸지
그 즈음 어디서 산새 한 마리가 돌연히 나타나서
날렵한 몸짓을 보여 주었다. 우리의 시선은 산새에게 집중!
산새는 우리 앞에 나선을 긋고
그 후 녹음 속 깊이 날아가 자취를 감추어 버렸다.
계곡의 물소리는 영원이라는 시간 밖으로 휘어져 나가고
우리 곁을 떠나간 새는 끝내 돌아 오지 아니 하였다
천지는 녹음 녹음….
甲寺계곡에는 높아 가는 물소리가
녹음을 떠메고 세상 밖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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