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호2005년 [시-김춘만]꽃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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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건너 산철쭉은
나이 드신 어머니 같다.
늘어진 팔을 물에 적시고
그늘에 앉아 봄을 보낸다.
양지쪽이 한 발 앞인데
눈으로만 봄을 맞는다.
휘어진 허리를 움켜잡고 살면서도
늘 새로운 것을 만났다.
가지 못하니 눈으로 만나고
마음으로 만난다.
봄을 재촉하는 빗소리가
심심찮게 들리는데
나는
강 건너 다가가지 못하고
늙은 산철쭉은
몇 개 꽃잎으로 답한다.&
나이 드신 어머니 같다.
늘어진 팔을 물에 적시고
그늘에 앉아 봄을 보낸다.
양지쪽이 한 발 앞인데
눈으로만 봄을 맞는다.
휘어진 허리를 움켜잡고 살면서도
늘 새로운 것을 만났다.
가지 못하니 눈으로 만나고
마음으로 만난다.
봄을 재촉하는 빗소리가
심심찮게 들리는데
나는
강 건너 다가가지 못하고
늙은 산철쭉은
몇 개 꽃잎으로 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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