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호2005년 [시-김춘만]결혼식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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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하나 길러 장가보내는 날
칠성이 형이 서 있다.
아버지는 바다 나가 돌아오지 않았다.
초등학교 때였으니
맏이가 되어 무지 고생했다.
어머니는 몹쓸 병으로 가셨다.
그렇게 죽는 사람이 한 둘이겠는가 마는
유별나게 고생하다 가셨다.
옆집에서 지켜본 내 속도 짠했다.
모실 만 해질 때였다.
그런 칠성이 형이
어쩌다 머리카락이 다 빠져
가발을 쓰고 서 있다.
수술 한 것이 전이되어
다시 치료를 받는단다.
후들거리는 다리로 버티고 서서
손님맞이하는 형과
악수를 했다.
예쁘디예쁜 신랑 신부가 있고
잘 차려입은 하객들 사이
반은 울 듯 반은 웃고 있는
늙은 천사를 보았다.
칠성이 형이 서 있다.
아버지는 바다 나가 돌아오지 않았다.
초등학교 때였으니
맏이가 되어 무지 고생했다.
어머니는 몹쓸 병으로 가셨다.
그렇게 죽는 사람이 한 둘이겠는가 마는
유별나게 고생하다 가셨다.
옆집에서 지켜본 내 속도 짠했다.
모실 만 해질 때였다.
그런 칠성이 형이
어쩌다 머리카락이 다 빠져
가발을 쓰고 서 있다.
수술 한 것이 전이되어
다시 치료를 받는단다.
후들거리는 다리로 버티고 서서
손님맞이하는 형과
악수를 했다.
예쁘디예쁜 신랑 신부가 있고
잘 차려입은 하객들 사이
반은 울 듯 반은 웃고 있는
늙은 천사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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