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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호2005년 [시-김춘만]발복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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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515회 작성일 06-01-31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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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유 봄
봄은 양양을 태우고 있었다.
양양은 낙산을 태우고 있었다.
관음전이 등신불로 녹고 있었다.
해수관음상이 내려다보고
의상대 노송이 올려다보는 가운데
노송들은
수비군의 장수처럼
장렬하게 쓰러졌다.
아, 낙산사 타던 날
큰 불공을 보았다.
제 몸을 다 사르는 관음전 보시를 보았다.
무수한 검은 새들이 솟구치고
발원이란 발원은 모두 소지로 날아가는 걸 보았다.
발복하리라
중생들
천년을 하루아침에 불사르는
무지함을 용서하고
발복하리라
불길 속 자비가 소리치며 오르는 걸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