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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호2005년 [시-박영자]떠도는 줄기세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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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623회 작성일 06-01-3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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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만년 전 동굴벽화 한 모서리까지
내 손이 땀 흘리며 닿았다
시공을 건너 상상의 프라스크에 줄기세포 한 점
조심스럽게 뜯어 담았다
시간의 산 넘고 이승의 강 건너
곁눈질 하지 않고 내 별에 간신히 닿았다
드디어 코리아 상공에서 큰 눈 만남!
최고 120cm폭설
하늘과 땅은 처음으로 손잡고 꽁꽁 얼어붙고
온 세상은 그리하여 스톱모션이다
「미시령 삽당령 진부령 고갯길 교통마비.
양양 부산 항공기 운항 취소
동해안 어선 3000여척 발이 묶임」
그런날 나의 프리즘을 눈속에 가만히 열어보면
줄기세포 이마에 송송송 물방울이 돋아 있고
눈산 이리저리 떠도는 그의 뒷발이 아른아른
비망록에 비쳐 보였다.